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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시트] IEA가 밝힌 전력 공급 속도 “태양광 0.6년, 원전 6년”


투자결정 후 시운전까지 대규모 태양광은 약 0.6년, 가스는 2년 이상, 원자력 발전은 6년 이상 소요됐다. 중간값 기준이다. 배터리는 약 3.5년, 태양광은 약 4.5년 안에 발주 프로젝트 100%가 전력 공급이 가능한 상태가 됐지만, 원전은 10년이 지나야 약 82%가 시운전을 시작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블룸버그NEF(BNEF)와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enchmark Mineral Intelligence)의 2026년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로벌 발전 프로젝트 공사 기간을 분석한 결과다. 

  • ‘태양광+배터리’는 주문 후 1년 내 공급 : IEA 분석에 따르면, 발전소 투자결정 후 상업운전까지 태양광 프로젝트는 약 220일(0.6년), 배터리는 약 275일(0.75년), 육상풍력은 약 580일(1.6년)이 걸렸다. 전 세계에서 발주된 프로젝트 중 절반(중앙값)의 건설기간이 그랬다는 뜻이다. 배터리는 약 3년 반, 태양광 약 4년 반, 육상풍력은 약 7년 이내에 모든 프로젝트 즉 100%가 시운전에 들어갔다.
  • 가스는 2년, 원전은 6년 이상 소요 :  프로젝트 중 절반이 상업운전에 들어가는 데에 가스발전소는 약 2.2년, 원자력발전이 약 6.2년 이상 걸렸다. 양수발전도 약 6년 정도 소요됐다. 가스는 6년이 지나면 대부분 완공되지만, 원전과 양수발전은 10년이 지나도 완료 비율이 100%에 이르지 못했다.
  • 원전과 양수발전은 장기 공사에 따른 투자리스크가 높다 : IEA 분석 자료의 분모는 전 세계 발전 프로젝트 건수, 분자는 건설기간별 완료 건수다. 다시 말해 발전량이나 설비용량이 아니라 프로젝트(project) 개수 기준으로 계산한 누적분포(CDF)다. 10년 이상 지나도 완료되지 못했다는 건 성공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때 건설기간은 최종 투자 결정 시점부터 시운전까지의 기간을 뜻한다. 건설기간이 길면 이자 등 금융비용이 높아지고 착공 후 자본회수 기간 또한 길어진다. 원전과 양수발전이 그러하다. 투자 프로젝트 중 10년이 지나도 완료되지 못한 비율은 원전 약 18%, 양수발전 약 11%였다. 
  • AI 붐과 전기화로 전 세계 발전 수요 급증 : 2022년 11월 챗GPT 출시 이후 2023년부터 인공지능(AI) 사용량이 급증했다. 2023년부터는 제조업 경기 회복과 전기화 추세가 겹쳤다. 2024년 이후엔 냉방과 산업, 2025년 이후엔 전기차 전기 수요도 크게 늘었다. IEA 자료를 종합하면 전력수요는 2023년 2.5%, 2024년 4.3%, 2025년 3%가 증가했다. 2026~2030년에도 연평균 3.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신규 발전설비의 85% 이상은 재생에너지 : 급증한 전력 수요를 감당한 건 대부분 재생에너지였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신규 발전설비 중 재생에너지 비중은 2023년 86%, 2024년 92.5%, 2025년 85.6%를 기록했다. 특히 태양광 비중이 높았다. 2025년 전 세계에서 새로 추가된 발전설비 중 약 4분의 3은 태양광이 차지했다. 
  •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위해 원전 확대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 한국 정부는 6월 29일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신규 조성에 800조 원을 투자하고, 2029년까지 8.4기가와트(GW) 등 2035년까지 총 18.4GW 규모의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하고, 피지컬AI 분야에서 글로벌 1강이 되겠다는 게 골자다. 일부 전문가들, 경영진은 반도체, AI데이터센터 전력으로 원전과 가스(LNG)발전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최대한 빨리, 넓은 지역에서 3대 산업을 선도하려면 : 정부는 ‘3S+1F’ 전략을 제시했다. 속도전(Speed)으로 5년 내 메모리 생산능력을 2배 확대하고, 거점전(Stronghold)으로 반도체 생산 거점을 전국 확장하고, 선도전(Spearhead)으로 유망한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게 3S 전략이다. 1F 전략은 총력지원체계(Full-support) 구축을 뜻한다. 한 마디로 정부가 총력으로 지원해 최대한 빨리, 넓게 3대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얘기다. 
  • 공장 짓는 데 2~4년인데 신규 원전 운전엔 10년 이상 걸린다 : 건설기간을 보자. 카네기평화재단미국 의회 조사국 자료를 종합하면 전 세계적으로 AI데이터센터 2~3년, 반도체팹은 2~4년 걸린다. 그런데 이를 위해 새 원전을 건설하면 중앙값 기준으로도 6년 이상이 소요된다. 10년이 지나야 원전의 82%가 상업 운전을 시작한다. 반면 배터리는 3.5년, 태양광은 4.5년 이내에 발주 프로젝트 100%가 전력 공급이 가능한 상태가 된다.
  • 전력 공급은 시설 완공 즉시 공급돼야 한다 : 전력 수요가 발생했는데 신규 발전설비 완공이 늦어져 전력 공급이 늦어지면 생산도 늦어진다. 따라서 ‘얼마나 싸게 생산하느냐’ 못지않게 ‘얼마나 빨리 공급할 수 있느냐’가 경쟁력 확보에 중요하다. 그래서 미국과 유럽에서는 단기적으로는 기존 전력망을 활용하면서 태양광·배터리를 조합해 전력수요에 대응한다. 가스발전은 보조적으로, 원전은 장기적으로 병행하는 전략을 쓴다. 
  • ‘속도전’ 하려면 태양광·배터리부터 : 실제로 미국에서는 재생에너지와 배터리가 신규 발전 설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S&P 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는 미국에서 2026년에 신규 발전설비가 90GW 이상 추가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태양광(51.2GW), 에너지저장장치(25.7GW), 풍력(13.1GW)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가스·지열·수력·원전 등 다른 모든 전원을 합쳐도 9GW 미만일 것으로 예측됐다. 

작성 : 이경숙 리팩트 팩트체커  
교차검증 : 김경하 리팩트 에디터
검토 :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