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암석 해안의 짙푸른 물 위에 세 개의 해상 풍력 터빈 (출처 : Shutterstock)

*시각물에 사용한 데이터 : 다운로드 링크
한국의 재생에너지 설비 비중은 2025년 기준 23.3%로, 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세계 평균 49.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편 2025년 전 세계 재생에너지 설비는 약 692기가와트(GW) 늘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신규 설비의 74.2%는 아시아에 집중됐고, 중국이 약 440GW를 새로 늘리며 세계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이끌었다. 아프리카의 비중은 1.6%에 그쳤지만, 증가율은 15.9%로 유럽보다 높았다.
Q. 이 데이터가 말하는 것은?
- 대한민국, OECD 38개국 중 꼴찌 : 2025년 한국의 누적 재생에너지 설비 비중은 23.3%에 불과해 IRENA 조사 대상 중 OECD 국가 최하위에 머물렀다. 세계 평균인 49.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며, 노르웨이(98.8%), 독일(71.0%) 등 주요국은 물론 인접국인 일본(36.7%)과도 10%가 넘는 격차를 보이고 있다.
- 아시아 신규 설비 비중, 아프리카 약 46배 : 2025년 아시아는 전 세계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 증가의 74.2%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은 약 440GW를 새로 늘리며 세계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이끌었다. 반면 아프리카의 증가분은 11.3GW, 전 세계 증가분의 약 1.6%에 그쳐 아시아와의 물량 격차가 약 46배에 달했다.
- 증가율로 보면 다른 흐름을 보이는 아프리카 : 아프리카는 절대적인 신규 설비 규모는 작았지만, 증가율로 보면 다른 흐름을 보였다. 아프리카의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2024년 71.1GW에서 2025년 82.4GW로 약 15.9% 가량 늘었다. 이는 중동(약 29%)이나 아시아(약 21.6%)보다는 낮지만, 인프라 성숙기에 접어든 유럽(약 9%)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Q. 함께 봐야 할 맥락은?
- ‘세계 20위’의 착시와 ‘OECD 최하위’의 현실 : 한국의 재생에너지 누적 설비용량은 약 37.7GW다. 절대량만 보면 세계 20위권이라는 설명도 가능하다. 그러나 한국은 전력 수요와 전체 발전설비 규모가 큰 나라다. 핵심은 절대량이 아니라 비중이다. 2025년 한국의 전체 발전설비 용량 중 재생에너지 비중은 23.3%로, OECD 38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설비를 늘리고는 있지만, 주요 선진국의 전환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 아프리카, 중국산 모듈이 향하는 ‘다음 태양광 시장’ : 아프리카의 재생에너지 설비 증가율은 15.9%였다. 절대 규모는 작지만, 수요와 잠재력은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산 태양광 모듈 수출 흐름도 이를 뒷받침한다. 중국산 모듈이 어디로 향하는지는 앞으로 태양광 수요가 커질 지역을 보여주는 선행지표다. 로이터가 중국 세관 및 업계 데이터를 종합한 바에 따르면 2026년 3월 중국 태양광 패널 수출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었고, 증가세는 동남아와 아프리카가 이끌었다.
Q. 이게 왜 중요한가?
- 100GW 목표, 숫자도 비중도 과제다 : 정부는 5월 19일,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를 100GW로 늘려 ‘세계 10위 청정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재생에너지 설비 비중은 OECD 최하위권이다. 목표 달성의 관건은 절대 용량을 채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 국가 전력 구조 안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 재생에너지 부족은 수출 산업의 비용이 된다 : 제조업 중심 수출 구조를 가진 한국은 산업 부문이 전체 전력 소비의 약 51%를 차지할 만큼 전력 의존도가 높다. 문제는 글로벌 공급망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공급망에서는 RE100을 비롯해 탄소 정보 공개와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가 강화되고 있다. 앞으로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전력 확보가 어려워질수록 고객사 대응과 전력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는 만큼, 재생에너지 확대는 수출 산업의 기반 인프라 문제가 되고 있다.
- COP28 목표 달성, 일부 지역의 성장만으로는 어렵다 : 2030년까지 전 세계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리겠다는 제28차 2023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합의를 달성하려면, 아시아와 일부 대형 시장의 성장만으로는 부족하다. 2025년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의 74.2%가 아시아에 집중됐다는 사실은 세계 전환 속도를 끌어올린 긍정적 신호이지만, 동시에 지역별 확산의 불균형을 보여준다. 아프리카처럼 증가율은 높지만 절대 설비 규모가 작은 지역에서도 전력망, 저장장치, 프로젝트 개발 역량이 함께 확대되어야 글로벌 전환 속도가 유지될 수 있다.
작성 : 김경하 리팩트 에디터
검토 : 황민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조합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