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외곽에 친환경 농경지와 태양광 발전소 (출처 : Shutterstock)

2025년 전 세계에서 새로 늘어난 발전설비용량의 85.6%가 재생에너지였다. 전 세계 누적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용량은 5149기가와트(GW)로 늘었고, 전체 발전설비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도 49.4%까지 올라갔다.
Q. 이 데이터가 말하는 것은?
- 역대 최대 규모 설비 증가 : 2025년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용량은 전년보다 약 692GW 증가했다. 증가율은 15.5%로, 역대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설비 증가가 이뤄진 해였다.
- 증가분 4분의 3은 태양광 : 2025년 재생에너지 증가분 가운데 태양광은 511.2GW 늘어 전체 증가분의 약 74%를 차지했다. 풍력은 158.6GW(약 23%) 가량 늘었다. 태양광과 풍력을 합치면 2025년 재생에너지 순증가분의 96.8%다. 재생에너지 확대를 사실상 태양광과 풍력이 이끌고 있는 셈이다. 그 외 증가분은 수력(18.4GW), 바이오에너지(3.4GW), 지열(0.3GW) 순이었다.
- 비재생 신규 설비의 약 90%는 화석연료 : 2025년 신규 발전설비 증가분 중 비재생에너지 설비는 116.2GW, 전체의 14.4%였다. 이 가운데 석탄, 가스 등 화석연료 설비는 104.6GW(약 90.2%) 늘어 전체 비재생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양수발전 등 에너지저장 설비는 10.3GW 증가했고, 기타 비재생 에너지 설비는 1.7GW 늘었다. 원자력 발전설비는 전년보다 0.4GW 감소했다.
- 지구 발전기의 절반이 재생에너지 : 전 세계 누적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5149GW다. 전체 발전설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4%로, 전년(46.3%)보다 3%포인트 이상 늘어나 ‘재생에너지 절반 시대’를 목전에 뒀다.
- 다만 이 수치는 발전량이 아니라 설비용량 기준이다. 발전설비용량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의 규모를 뜻한다. 실제 발전량은 일조량, 풍속, 가동률, 송전망, 출력제어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Q. 함께 봐야 할 맥락은?
- 재생에너지 비중 감소는 화석연료의 ‘동반 증설’ 때문 : 2025년 신규 설비 중 재생에너지 비중(85.6%)이 2024년(92%)보다 다소 낮아진 것은 청정에너지 정체 때문이 아니다. 같은 기간 화석연료 완공량이 일시적으로 늘어나 분모를 키웠기 때문이며, 그 중심에는 중국이 자리 잡고 있다.
- 중국, 석탄 설비 늘었지만 발전량은 줄었다 : 2025년 세계 재생에너지 확대를 주도한 중국은 약 440GW의 재생에너지 설비를 신규 증설했다. 동시에 100GW 이상의 비재생 발전설비도 늘렸고, 이 가운데 약 81%는 석탄이었다. 이는 2021~2022년 전력난, 특히 쓰촨성의 폭염·가뭄발 수력발전 급감 이후 승인된 석탄발전 프로젝트가 시차를 두고 반영된 결과로 분석한다.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GEM)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석탄 설비 용량이 6% 늘었으나, 청정에너지 증가 영향으로 실제 발전량은 1.2% 감소했다.
- 한국, 태양광 중심 재생에너지 증가세가 뚜렷했다 : 2025년 한국의 재생에너지 설비는 37.7GW로 1년 새 약 3.9GW 늘었고, 전체 발전설비 중 재생에너지 비중도 21.4%에서 23.3%로 올랐다. 반면 비재생 설비는 124GW 안팎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고, 실제로는 약 0.08GW 소폭 줄었다. 증가분을 뜯어보면 태양광이 3666메가와트(MW) 늘어 재생에너지 증가분의 약 94%를 차지했고, 풍력은 약 5%(190MW)에 그쳤다. 이 같은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재생에너지 설비 비중은 글로벌 평균 49.4%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중국(58%), 일본(36.7%) 보다 낮은 수준이다.
Q. 이게 왜 중요한가?
- 전력수요는 연평균 3% 증가하고 있다 : 2025년 세계 전력수요는 전년보다 3% 증가했고, 2026~2030년에는 연평균 3.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 전기차, 냉방, 데이터센터 수요가 함께 늘면서 재생에너지가 전력수요 증가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지 중요한 쟁점이 되고 있다.
- 세계 전력 투자의 중심이 재생에너지로 이동하고 있다: 2025년 신규 발전설비의 85.6%가 재생에너지였다는 것은 새 발전소 투자와 설치의 중심축이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력 산업에서 재생에너지는 더 이상 보조적 전원이 아니라 신규 설비의 주류가 됐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2025년 한국의 발전설비 증가분은 사실상 재생에너지에서 나왔고, 비재생 설비는 오히려 감소했다.
- 전력망 구축이 다음 과제다 :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40년까지 전 세계에서 8000만km 이상의 전력망을 새로 만들거나 교체해야 한다고 말한다. 재생에너지 설비를 많이 설치하더라도 전력망이 따라가지 못하면 접속 지연, 출력제어, 전력망 혼잡이 발생할 수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의 다음 과제는 ‘얼마나 많이 설치하느냐’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계통에 흡수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작성 : 김경하 리팩트 에디터
검토 : 황민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조합 연구위원